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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찍으면 오른다 (전략자산, 양자컴퓨터, 리쇼어링)

by 약간미남1 2026. 9. 19.

트럼프 대통령이 "델 사라"고 말한 다음 날 델 주가가 실제로 올랐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웃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인텔, IBM, 마이크론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추적하다 보니 이건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직접 지분을 사고, 대통령이 CEO에게 정기 보고를 받는 시대. 이 흐름을 읽느냐 못 읽느냐가 포트폴리오의 결과를 갈랐습니다.



트럼프가 찍었다고 다 오르는 건 아니다, 그런데 오른다

작년 10월,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급등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양자컴에 투자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뒤 상무부 장관이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하자 주가는 다시 급락했습니다. 제가 그 시점에 관련주를 들고 있었는데, 솔직히 그 낙폭을 보며 '역시 헤드라인 장난이구나'라고 판단하고 손을 털었습니다.

그런데 2025년 들어 그 보도가 현실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총 20억 달러 규모의 양자컴퓨팅 기업 지분 투자를 공식 발표한 것입니다. 여기서 지분 투자란 단순히 보조금을 쥐여주는 것과 다릅니다. 정부가 직접 주주로 참여해 해당 기업의 성장에 이해관계를 갖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국가가 벤처 캐피털처럼 행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근거가 된 법률은 칩스법(CHIPS Act)입니다. 칩스법이란 반도체 제조업의 미국 내 부활을 위해 제정된 법으로, 보조금·세제 혜택·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특정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고 있습니다. 양자컴퓨터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명분 아래 이 예산이 그대로 투입된 것입니다. 과거엔 헛소문이었던 것이 법적 근거를 등에 업고 실제 돈으로 집행됐다는 점, 이게 핵심입니다.

요약: 트럼프의 언급이 단순 립서비스를 넘어 칩스법 기반 실제 지분 투자로 집행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구조적 흐름의 변화를 의미한다.

 

양자컴퓨터 투자, IBM이 왜 중심에 있나

이번 20억 달러 투자에서 제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배분 방식이었습니다. 총 9개 기업에 나눠서 투자했는데, 그중 절반인 10억 달러가 IBM 한 곳에 집중됐습니다. 나머지 10억 달러를 8개 기업이 나눠 가졌으니, IBM의 비중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IBM이 이 자금으로 추진하는 것은 양자 전용 파운드리입니다. 파운드리(Foundry)란 반도체 칩을 직접 설계하지 않고 다른 기업의 의뢰를 받아 제조만 전문으로 담당하는 기업 형태를 말합니다. 일반 반도체 분야에서 TSMC가 이 역할을 하고 있는데, IBM은 양자컴퓨터 칩 분야에서 동일한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IBM 스스로도 "우리가 양자계의 TSMC가 되겠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IBM이 정부로부터 받은 10억 달러에 자체 자금 10억 달러를 더해 총 2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도 주목할 만합니다. 원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가 이번 투자 대상에 포함된 것은, 기존 반도체 제조 인프라를 양자컴퓨터 칩 생산에도 적용하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나머지 투자 대상 기업들의 구성을 보면 정부의 의도가 더 명확히 보입니다.

  • IBM — 10억 달러 (양자 전용 파운드리 구축)
  •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 — 반도체 파운드리 인프라 전용
  • 나머지 7개 기업 — 초전도체, 이온트랩 등 다양한 양자 기술 방식에 분산 투자

특정 기술이 아니라 산업 전체에 씨를 뿌리는 방식입니다. 기업당 지분율을 계산해 보면 1% 내외에 불과해, 경영 참여보다는 산업 육성 의지의 표명에 가깝습니다. 제가 이 구조를 보고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어느 기술이 이길지 아직 모르지만, 양자컴퓨터라는 산업 자체는 반드시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요약: IBM이 양자계 TSMC를 목표로 투자 절반을 독식했으며, 정부는 특정 기술보다 산업 생태계 전체에 배팅하는 전략을 택했다.

 

인텔·마이크론이 보여주는 리쇼어링의 민낯

인텔 CEO 인터뷰를 처음 읽었을 때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기업 CEO가 대통령에게 정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기업 경영에서 이런 구조는 사실상 전시 체제나 국영기업에나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인텔이 그런 위치에 놓여 있다는 것은, 미국 행정부가 인텔을 단순한 민간 기업이 아닌 국가 전략 자산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보조금을 선지급하는 방식으로 인텔을 지원했고, 인텔 CEO는 "그 덕분에 파산 직전에서 살아날 수 있었다"고 공개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심지어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트럼프의 인텔 투자가 옳았다"는 내용과 함께, 정부가 투자한 이후 인텔 주가가 6배 올라 미국 국가 부채 감소에도 기여한다는 내용이 직접 게시됐습니다(출처: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마이크론(Micron) 쪽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리쇼어링(Reshoring)이란 해외에 나가 있던 제조 시설을 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정책을 말합니다. 마이크론은 미국 유일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라는 점에서 이 정책의 핵심 수혜 기업입니다. 마이크론 CEO는 공식 인터뷰에서 미국 내 생산 비중을 현재 10%에서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주에 2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도 함께 발표됐습니다(출처: 마이크론 공식 사이트).

제가 이 두 기업의 흐름을 보며 느낀 것은, 기술력 비교는 이미 두 번째 이슈가 됐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기술적으로 앞서 있더라도, 미국 행정부가 공급망 안보라는 명분으로 마이크론을 전략적으로 밀어주는 구조 안에서는 그 프리미엄이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내에 반도체 생산의 50%를 미국 내에서 담당하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치인지와 무관하게, 그 방향으로 돈이 계속 투입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요약: 인텔과 마이크론은 기술 기업을 넘어 미국의 국가 전략 자산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리쇼어링 흐름 속에서 정책적 수혜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음 타자는 우주, 그리고 이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

미국 상무부 장관이 갑자기 소셜미디어에 우주 데이터 센터 영상을 올리고, 스페이스X 운영 책임자를 초청한 대화 내용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단순한 홍보성 게시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인텔과 양자컴퓨터 때의 패턴을 떠올리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언급이 먼저 나오고, 투자가 뒤따르는 흐름이 이미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국가 안보와 방산은 원래 같은 뿌리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우주 방산이라는 개념이 별도 카테고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AI로 만든 우주군(Space Force)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도 이 맥락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골든 도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방산·우주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정부 지분 투자 논의가 이미 진행 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2025년 6월 12일 상장을 확정하며 재무제표를 공개했습니다. 제가 직접 훑어봤는데, 수익 구조는 스타링크 통신 부문에서 현금을 만들고 AI와 로켓 발사에 재투자하는 형태입니다. 의결권 구조도 특이합니다. 머스크의 의결권이 85.1%에 달하는 차등 의결권 구조로 설계돼 있어, 사실상 머스크의 개인 회사에 가깝습니다.

우주 개별주 투자가 부담스러울 때 제가 선택한 방식은 ETF였습니다. 나사(ARKX) 계열의 우주 ETF가 대표적인데, 비상장 상태인 스페이스X 지분을 이미 편입하고 있고 로켓랩(Rocket Lab), 플래닛랩스(Planet Labs) 같은 대형 우주주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클 때 이런 ETF로 분산하는 전략이 저에게는 현실적으로 맞았습니다.

한 가지 짚어두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 전체 흐름이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경계해야 할 지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밸류에이션 버블 가능성이 그것입니다. 밸류에이션(Valuation)이란 기업의 현재 주가가 실제 이익 창출 능력 대비 얼마나 비싸게 또는 싸게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양자컴퓨터와 우주 산업은 실제 수익으로 증명되기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리는 분야입니다. 정부의 지원이라는 명분만으로 쏠린 자금이 실적 발표 시즌마다 충격적인 조정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피킹 위너스(Picking Winners), 즉 정부가 직접 승자를 지목해 육성하는 방식은 시장 경쟁을 왜곡하고 자원 배분을 비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요약: 우주·방산이 다음 전략 자산 테마로 부상하고 있으나, 밸류에이션 부담과 정책 리스크를 병행해 검토하는 시각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트럼프가 언급한 종목이 항상 오르나요?

A.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책 지원이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는 경우와 구두 언급에 그치는 경우는 결과가 크게 다릅니다. 칩스법 예산이나 지분 투자처럼 실제 자금이 뒤따르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단순히 발언을 따라가는 것보다 훨씬 유효한 기준입니다. 작년 양자컴퓨터 사례처럼 헛소문으로 끝난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공식 발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Q. 양자컴퓨터 ETF QTUM이 정말 양자컴 주식에 투자하나요?

A. QTUM은 양자컴퓨팅 ETF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상위 편입 종목을 보면 인텔, 마이크론, ARM, AMD, 마벨 같은 기존 반도체 기업들의 비중이 훨씬 큽니다. 순수 양자컴퓨팅 기업들은 하위 비중에 소량 편입돼 있는 구조입니다. 이름과 구성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편입 종목을 직접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판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마이크론이 삼성이나 하이닉스보다 기술이 앞서서 미국이 밀어주는 건가요?

A. 기술력이 이유가 아닙니다. 미국 행정부가 마이크론을 지원하는 핵심 논리는 공급망 안보입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을 수 있지만, 한국 기업이기 때문에 공급망 위기 시 미국이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마이크론 CEO 본인도 "미국 유일의 메모리 제조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책적 지원을 명분으로 삼고 있습니다.

 

Q. 스페이스X 상장 이후 개인이 직접 투자할 수 있나요?

A. 2025년 6월 12일 상장 확정 이후 일반 주식으로 거래가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다만 머스크의 의결권이 85.1%에 달하는 차등 의결권 구조이기 때문에, 일반 주주로서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또한 통신 부문을 제외하면 현재 적자 구조이므로, 미래 성장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우주 관련 ETF로 간접 편입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결론

트럼프가 찍으면 오른다는 말이 시장에서 유행처럼 퍼진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한 구두 언급이 아니라, 칩스법 예산을 통한 실제 지분 투자라는 구체적인 돈의 흐름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텔에서 시작해 희토류, 리튬, 양자컴퓨터로 이어지는 흐름을 추적하면서 저는 포트폴리오의 시각 자체를 바꿨습니다. 개별 기업의 단기 실적보다 미국 정부가 어디에 판을 깔고 있는지를 먼저 보는 방식으로요.

다만 이 전략에 냉정함이 빠지면 위험합니다. 정책 기조가 바뀌거나 실적이 기대를 밑돌 때의 밸류에이션 조정은 상당히 가파를 수 있습니다. 원전, 우주, 방산으로 이어질 다음 타자를 살피되, 정부의 명분 뒤에 숨은 기업의 실제 재무 체력을 함께 들여다보는 것이 제가 지금 취하고 있는 방향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zt3SDjLcJ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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